|인터뷰|21세기 독립운동가_정상규

군복무 시절 만든 독립운동가 앱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책을 쓰고, 독립운동과 보훈에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는 청년 독립운동가 정상규 작가를 만났다.
정리 김정화 ㅣ 사진 박동민

 

독립운동가 앱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알리미로 나섰습니다.

수학과 경제를 공부하던 청년이 독립운동가 앱을 만들다

‘독립운동가’라고 하는 앱이 있다. 400여 명이 넘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으며 그 서거일이 되면 자동으로 알람이 뜬다. 또한 보훈GPS 기능이 있어 근처 보훈 관련 장소를 찾아볼 수 있다. 가지고만 있어도 저절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앱이다. 순수하게 역사 교육을 위한 앱이라서 제작부터 사비로 진행했으며 처음 출시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광고도 하지 않는다.

“독립운동가 앱에는 보훈처에서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독립운동가들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 최근에는 업무 중 순직한 분들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잊혀져 가는 분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채널입니다. 처음 취지를 살려 끝까지 비영리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앱을 만든 정상규 작가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미국 오리건대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예일대 대학원에 합격하고, 몇 년 후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던 때 한국으로 돌아와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했다. 군 복무 중 우연히 마주한 페이스북의 ‘9월29일 유관순 여사 서거’ 글 한 줄을 보고 문득 독립운동가에 얼마나 알고 있는가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스스로 독립운동가 앱을 개발했다. 전역 후에는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책을 출간하고,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를 발굴하는 등 독립운동가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산재 묘소를 발굴하고 안내판을 만들고 있다. 스스로 펀딩과 후원금으로 비용을 모으고 지차체의 도움을 구하며 뛰어다닌다.
독립운동가 알리미를 자처하며 여러 직군의 사람들과 협업 프로젝트

특이하게도 이날 인터뷰는 강남의 한 웨딩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사무실이나 카페도 아니고 하필이면 웨딩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 스튜디오에서 제가 하는 일들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로 재능 기부를 해 주고 계십니다. 우선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상태가 안 좋아서 알아보기 힘들잖아요.”

또한 스튜디오와 함께 위안부 할머니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위안부 할머니하면 항상 슬프고 우울한 이미지만 떠오르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정상규 작가는 한복을 협찬받아 스튜디오와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의 화보를 촬영할 계획이다.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웨딩스튜디오와 보훈 활동을 연결해 주는 일, 이런 일들이 정상규 작가가 요즘 하는 일이다. 정상규 작가는 다른 이들을 돕고 싶지만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재능을 살려 독립운동가 등을 알리는 일에 동참하도록 돕고 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포윅스는 이런 사회 공헌 캠페인을 진행하는 컨설팅을 하는 회사다.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앱을 만들고, 책을 쓰고 다큐멘터리 등에도 나가다 보니 결국 업으로 삼게 되었어요. 그런데 개인으로 하다보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법인을 세우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독립운동가나 항일운동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그 중 하나는 2017년 8월 151번 버스에 소녀상을 싣고 달렸던 동아운수와 함께하는 독립운동가 광고 프로젝트다. 동아운수 소속 208대의 버스는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버스 후면에 정상규 작가가 보유하고 있는 잊혀진 독립운동가 208명의 광고를 싣고 달릴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 모델 협회 조우상 회장과 함께 내년 상해 임시 정부 청사 앞에서 한국 중국 모델이 함께 하는 항일운동 100주년 기념 패션쇼를 여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는 역사라든가 보훈이라는 것들이 딱딱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련된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에도 나가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보훈 알리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관련된 문화 기획 사업을 하면서 보훈이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시민 역사나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가 되어 우리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독립운동가들이 순국하신 날만이라도 국민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독립운동가’ 앱
‘ONE FINE DAY(원 파인 데이) 스튜디오(대표 신동훈)’와 함께 독립운동가 사진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진은 추후 버스 광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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